파모티딘과 위장관운동 촉진제의 병합요법이 위산 분비를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까?
Can the Combination of Famotidine and Prokinetics Have Additional Effects on Gastric Acid Sup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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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소화불량증(functional dyspepsia)은 위 분문부의 순응도 감소, 위 배출능의 저하, 위의 내장 과민성, 위산 분비 장애, 정신 사회적 요인, 생활습관, Helicobacter pylori 감염 등과 같은 다양한 병태생리학적인 기전이 환자마다 다르게 조합되어 발현될 수 있다[1]. 주된 치료제로 양성자펌프억제제나 H2 수용체 길항제들이 가장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 이것은 십이지장내 산 청소능 감소로 인하여 산 노출이 증가하고 산에 대한 내장과민성이 증가하는 병리기전과 관련될 수 있다. 따라서 위산 분비 억제제는 십이지장 내의 산도를 정상화시켜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2,3].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두 가지 아형 중 특히 식후고통증후군(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인 경우, 위장관운동 촉진제를 1차 치료약제로 권고할 수 있는데[4], 최근 25개의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 위장관운동 촉진제가 위약에 비해 효과적인 치료제임을 재확인하였고, 특히 metoclopramide, trimebutine, mosapride, domperidone 약제들이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5].
한편, 스트레스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포함한 기능성 위장 장애의 발병 및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는 종종 위장 증상을 호소하며, 대표적인 상부위장관 증상으로는 팽만감과 소량의 식사 후 포만감, 복부 팽만, 메스꺼움 및 식욕부진을 종종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의 일부는 위장운동 장애로 인한 것일 수 있는데 동물 연구에 의하면 급성 스트레스에 의해 개[6] 와 쥐[7] 에서 고형 식이의 위 배출이 억제되는 것이 보고되었다. 이는 중추 코르티코트로핀 방출인자(corticotropin releasing factor, CRF) 및 말초의 부교감·교감 신경경로를 통해 작용하며[8],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경펩타이드인 코르티코트로핀 방출인자는 뇌에서 작용하여 위장관에 영향을 미치는데, 외인성 CRF가 중추 신경계에 작용 시, 위 배출 및 위산 분비가 크게 약화된다[9]. 구속 스트레스는 편도체 및 뇌실방핵(paraventricular nucleus, PVN)에서 CRF mRNA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결과 변경된 위장운동 활동을 야기시킨다고 이해된다[10].
Choi 등[11]은 쥐를 이용한 이번 연구에서 파모티딘만 투여한 군과 파모티딘과 모사프라이드를 병합군이 대조군이나 모사프라이드 단독군에 비해 위 내에 pH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주목할 것은 스트레스를 준 실험에서나 주지않은 실험 모두에서, 위치적인 차이는 다소 있더라도, 파모티딘과 모사프라이드 병합군이 파모티딘 단독군에 비해 위 내 pH가 더 유의하게 증가한 것이다. 위산 억제제와 모사프리드를 병합하였을 때, 위산억제 효과가 더 빨리 발현되는 기전으로, 모사프리드는 선택적 5-HT4 작용제로 장신경계 내의 신호 전달을 촉진시켜 위장관운동성을 증가시키므로 위 배출 촉진에 의해 위산 억제제가 십이지장으로 빨리 이동되어 흡수가 빨라지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것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서 위산분비 억제제와 위장운동 촉진제의 병합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위산 분비 억제제 단독 사용보다 위 내 산 분비 억제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연구로서 가치가 있다. 또한 기존의 연구는 니자티딘이나 오메프라졸과의 병합이 건강한 연구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였으나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황에서 유용성을 검증한 것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증에서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점과 급성 스트레스 환자에서 위 배출능이 저하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병합요법이 유용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구속 스트레스 실험으로 먼저 위 배출능의 차이를 보이지 못하였는데, 이것은 저자가 제시한 가설대로 식이를 진행하고 스트레스를 후로 주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적절한 강도의 급성 스트레스가 재현되지 않아서인지는 추후 더 실험이 필요하다. 또한 이런 실험에서 나타난 차이가 실제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서 증상의 호전에도 유의한 효과의 차이로 연결되는지와 Choi 등[11]의 연구에서처럼 위장관운동 촉진제를 먼저 투여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위산 억제제와 장운동 촉진제를 동시에 투약하게 될 때에도 같은 결과가 보일지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
Notes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