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 Park 등[10]은 감염이 없는 혈청 anti-H. pylori IgG 음성자가 감염자인 배우자와 살 때, 감염자가 있는 부부에서 위종양이 발생할 확률이 감염자가 없는 부부에 비해 유의하게 높음을 확인하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총 691쌍의 부부가 위암 검진으로 혈청 검사(pepsinogen [PG]과 anti-H. pylori Ig)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246명의 혈청항체 음성자는 배우자가 H. pylori 감염자로 진단되었고 이 중 92명이 추적 검사를 받았고(대상군), 278명의 혈청항체 음성자는 배우자도 혈청 항체 음성으로 보고되었고 이 중 94명이 추적 검사를 받았다(대조군). 과거감염률은 대조군보다 대상군에서 더 높았다(52/92 vs. 34/94, P=0.005). 새로운 H. pylori 감염은 92건 중 3건, 대조군 94건 중 2건에서 진단되었다(3.2% vs. 2.1%, P=0.681). H. pylori 감염이 없는 혈청항체 음성자의 부부 검진 결과를 평균 5.7년간 추적한 결과, 감염자가 있는 부부에서 위선암이나 샘종이 발생할 확률은 2.7%였고, 감염자가 없는 부부는 0%였다(P=0.029).

비록 새로운 감염이 부부 간의 전염인지 파악하지 못한 단점이 있지만, 이는 성인에서 많은 수평감염은 입증하기 어렵다는 제한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연구는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연구이다. 첫째, 교란 요소가 적은 비교적 건강한 건강 검진을 시행한 부부를 평균 5.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추적 관찰을 하였다. 물론 긴 위암화 과정을 고려하였을 때 더 긴 추적 관찰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관찰 기간 중에 일부 환자에서는 선암이나 샘종 발생을 관찰할 수 있었다. 향후 동일 코호트를 이용한 좀 더 긴 시간 동안의 관찰 연구도 기대해 본다. 둘째, 위암 검진 시 혈청 PG 검사를 같이 측정하여 위암 발생 및 예후를 예측하였다. PG I/II 비가 낮을수록 장형 위암이 발생하기 쉽고[11], PG II 수치가 높을수록 미만형 위암이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12]. PG I/II 비는 대조군의 배우자군>대조군>대상군 순이었고 위암 발생률은 대조군의 배우자군에서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또한, PG II 수치는 대조군의 배우자군에서 가장 낮아서 대조군의 배우자군이 가장 좋은 예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였다. 셋째, 교토 위염 분류 점수[13]를 이용하여 위염 점수를 정량화하여 분석하였고 발적, 위축성 위염, 화생성 위염 점수가 대조군에서 유의하게 높음을 수치로 보여주었다. 교토 위염 분류를 위해서 2명의 내시경 의사가 위염 점수를 판독하였고 두 의사 간에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중요한 점은 감염자인 배우자를 둔 사람은 혈청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도 과거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으며, 감염이 없는 배우자를 둔 사람에 비해 위종양 발생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 중 한 명이라도 감염자라면 배우자와 함께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가 배우자 및 다른 가족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함께 치료하는 것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잘 디자인된 많은 연구들을 통해 이를 입증해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