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에서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의 중요성
Significance of Decreased Serum 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evels in Patients with Gastric 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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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의 암 검진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내시경 수가 역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의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1년에 인구 10만 명당 29,493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여 전체 암 발생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위암은 암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악성 종양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암 발생의 위험 요인을 제거 및 회피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암의 경우 조기에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로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교적 침습적인 검사 방법인 내시경 검사는 검사의 불편함에 따른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따라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암의 특성상 다른 많은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진단, 치료, 예후와 관련된 biomarker 발굴 및 위험 요인 평가를 포함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위암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Epstein-Barr virus 감염, 고령, 남성, 위암의 가족력, 음주, 흡연, 낮은 활동성, 적은 섬유소 섭취, 방사선 노출, 비만 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1]. 또한 내시경을 통해 측정하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중증도 및 범위의 조직학적 척도인 Operative Link for Gastritis Assessment of Atrophic Gastritis (OLGA)와 Operative Link for Gastritis Assessment of Intestinal Metaplasia (OLGIM) risk assessment systems가 위암의 위험도를 평가하는데 사용되고 있다[2]. 그러나 분문부와 분문부 이외의 발생 위치에 따른 차이, 식이습관 및 생활습관에 따른 문화적, 인종적 차이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고 있어 연구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 예후 예측과 관련하여서도 다양한 새로운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으며 특히 내시경을 통한 전통적인 방법 외에 혈액, 소변, 타액 등 덜 침습적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시료에서 검출이 가능한 micro RNA, long non-coding RNA, circular RNA, circulating tumor cell/DNA 등 다양한 biomarker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3]. 그러나 이러한 biomarker들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지 않아 여전히 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가 위암 진단의 근간이 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연구된 biomarker가 조기 위암에 특징적이지는 않아서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의 구분을 통한 치료 계획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더욱 많은 연구 개발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Nam 등[4]은 본고에서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하여 검진 목적으로 내시경을 시행한 환자들 중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연령, 위암의 병기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 혈당, 체질량지수(BMI)의 관계를 알아본 연구를 진행하여 고혈당, HDL-C 및 체질량지수와 위암의 관련성에 대해 발표하였으며, 위암 발생이 높은 혈당 및 낮은 HDL-C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기술하고 있다.
혈액 내 지질 농도와 위암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논란이 있으나, 낮은 HDL-C와 높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이 위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5-7].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HDL-C가 가지고 있는 항산화 효과가 DNA를 산화스트레스의 공격으로 인한 악성 세포로의 변화를 억제시키는 기능을 할 가능성 또는 HDL-C가 전사조절인자인 activating transcription factor 3 (ATF3)를 통해 항염증 효과를 조절함으로써 항암 효과를 가질 가능성 등이 제시되고 있다[8]. 특히 Nam 등[6]의 연구에서는 낮은 HDL-C가 위축성 위염(비교위험도 2.24)이나 위암의 가족력(비교위험도 2.31)보다도 높은 2.67의 비교위험도를 보이는 결과를 발표하여 연관성이 높음을 주장하였다. 지질 대사에 관여하는 apolipoprotein E 유전자의 다형성(polymorphism) 또한 악성 종양 발생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이 메타분석 결과에서 발표되기도 하였다[7].
Guo 등[9]은 위암 진단 당시 HDL-C와 위암의 임파선 전이 진행 정도와의 관련성에 대해 발표하였다. 특히 분화형 위암의 경우 진단 당시 HDL-C가 낮은 경우 정상인 경우에 비해 pN2-3 임파선 전이의 빈도가 높았으며, 이는 세포 내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세포 밖으로 제거하여 세포 내 콜레스테롤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가진 HDL-C가 악성 세포의 경우에는 세포의 비정상적인 분열로 인한 지질 대사의 이상으로 인해 혈중 HDL-C가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Tamura 등[10]의 연구에서도 낮은 혈중 HDL-C의 경우 위암 혈관 침범 및 임파선 침범의 빈도가 높아짐을 보고하여 낮은 HDL-C가 나쁜 예후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또한 고지질혈증에 사용되는 약제인 statin의 사용이 위암 발생을 낮출 수 있다는 국민건강 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국내 연구도 발표된 바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11]. 위암뿐 아니라 대장암이나 난소암에서도 HDL-C가 진단 및 예후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들이 있어 지질 대사와 전반적인 악성 종양과의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까지 지질의 혈중 농도와 위암의 진단, 진행 및 예후와의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여러 연구들을 살펴보면 혈중 HDL-C 수치와 위암과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HDL-C의 감소로 인한 항산화 효과의 저하가 위암 발생과 관련된 위험 인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인지, HDL-C의 감소가 위암의 진행에 따른 지질 대사 및 지질 소비의 변화로 일어나는 이차적인 영향인지는 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규명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악성 종양, 특히 위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질환인만큼 위험 요인과 조기 발견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은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Notes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