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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Helicobacter  Up Gastrointest Res > Volume 24(4); 2024 > Article
1997년에 시작한 ‘상부위장관 증상이 없는 한국인에서 Helicobacter pylori 감염의 혈청학적 유병률에 관한 다기관역학조사’ 회고

Abstract

To establish health policies for the prevention of Helicobacter pylori-related diseases, it is crucial to observe prevalence trends and identify risk factors for H. pylori infection. In 1997, the Korean H. pylori Study Group (currently the Korean College of Helicobacter and Upper Gastrointestinal Research) designed a nationwide multicenter study to assess H. pylori seroprevalence and identify risk factors in the asymptomatic Korean population. Sera were collected from 2687 females and 3049 males (mean age: 29.1 years; range: 1 month to 79 years) across Korea from March 1998 to October 1998. All asymptomatic participants completed an assessment questionnaire. An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GENEDIA® H. pylori ELISA) was performed to detect immunoglobulin G antibodies to H. pylori. The seroprevalence rates were 17.2% in children (neonates to 15 years) and 66.9% in adults (16–79 years). A multivariate analysis indicated that variables such as sex, age, geographic area, crowding (number of persons per room) during childhood, economic status during childhood, and types of housing during childhood were significantly and independently associated with H. pylori seroprevalence in adults. For children, significant risk factors included age, geographic area, family income, maternal education, and drinking water sources. Socioeconomic conditions and close person-to-person contact during childhood were significant determinants of H. pylori infection in adults. Additionally, the source of drinking water emerged as a crucial risk factor for H. pylori infection in children, indicating fecal-oral transmission in Korea. This well-organized national study by the Korean H. pylori Study Group is an important milestone in the 30-year history of the Korean College of Helicobacter and Upper Gastrointestinal Research and should be remembered by the society’s members.

서 론

현재의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1997년 ‘대한 H. pylori 연구회’로 시작하여 이제 30년사를 정리할 시기를 맞고 있다. 처음 연구회가 설립되고 가장 먼저 시행한 연구가 ‘한국인에서 Helicobacter pylori 감염의 혈청학적 유병률에 관한 다기관 역학조사’이다. 연구회 창립 후 이 주제를 첫 연구로 진행한 이유는 당시 우리나라 Helicobacter pylori 감염률이 90%라는 논문도 있어 전국적 감염 상황을 알아보는 것은 보건학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정인식 교수님과 학술위원장님이신 김진호 교수님, 정현채, 김학양, 이상우, 함기백, 김재준, 김나영, 이용찬, 김재규 교수 등을 비롯한 모든 학술위원들이 전국 각 지역마다 거점 병원을 정해서 H. pylori 감염에 대한 전국적인 유병률 조사를 시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게 느껴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의미가 높은 결과를 낳게 되었다. 1년 넘게 진행된 이 연구 결과는 2000년 대한내과학회지에 ‘상부위장관 증상이 없는 한국인에서 Helicobacter pylori 감염의 혈청학적 유병률에 관한 전국적 역학 조사’라는 논문[1]과 2001년 국제 학회지인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2]에 게재되었다. 본 특별 기고를 진행하게 된 것은 당시 학술위원장님이셨던 김진호 교수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는데 당시 H. pylori 감염의 측정 kit 선정과 연구 참여자 번호를 일일이 cryotube에 붙여 각 지역 연구자에게 전달하는 것, 각 대학으로부터 혈청 튜브와 설문 자료를 모으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고대 예방의학 안형식 교수님의 분석 과정 및 논문 작업이 어떻게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그 당시 수고한 학술위원과 102명의 연구자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것과 더불어 현재 전국단위의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는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본 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은 4-6개의 편모를 가진 그람(Gram)음성의 나선형 간균으로, 위염, 소화성 궤양, 위점막 연관 림프종(marginal zone B cell lymphoma), 위암 등 여러 위장 질환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알려지면서[3] 이의 진단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현재까지 다양한 H. pylori 진단 방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 다양한 방법 중 각 특수한 상황에 맞게 정확한 검사방법들이 사용되어져야 하고 또한 임상 현장에서 그러한 진단법은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0% 이상 되기를 권장하고 있다[4,5].
H. pylori 감염을 진단하는 검사 방법으로는 내시경을 해야만 가능한 침습적 검사 방법과 내시경을 하지 않아도 가능한 비침습적 검사 방법이 있다[6]. 침습적 방법으로는 위생검이나 위액을 이용하여 균을 배양하는 세균배양검사법, 특수 염색을 통해 세균을 관찰하는 조직학적 염색법, 요소분해 효소의 활성을 평가하는 급속 요소 분해 효소 검사(rapid urease test, CLO test), 그리고 중합효소연쇄반응법(polymerase chain reaction)이 있다. 비침습적 방법으로는 혈청학적 검사, C13 또는 C14 표지 요소호기검사(urea breath test), 그리고 대변이나 소변을 이용한 항원검사 등이 있다. 우리와 같은 대단위의 H. pylori 유병률을 알아볼 때는 대개 비침습적 혈청학적 검사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1992년에서 1993년까지 고대 구로병원에서 41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혈청 유병률은 20세 이상에서 75%, 19세 이하에서 22%로 나타났으며, 나이에 따라 혈청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7]. 이처럼 과거 국내 역학조사들은 대부분 소규모의 특정 집단이나 동질성을 가진 집단에서 이루어졌으므로 역학인자와 H. pylori 감염과의 연관성에 관한 결론 도출이 힘들었다. 이에 대한 H. pylori 연구회에서는 1997년부터 전국 102명의 연구자가 참여하고 0-15세 2336명, 16-79세 3396명 등 총 5732명의 무증상 한국인에서의 H. pylori 감염 유병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연구과정을 진행하여 좋은 결과를 도출한 바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2,8].

진행과정

1997년 2월 28일 강남성모병원에서 발기인 대회가 있은 후 1997년 6월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창립총회를 한 직후부터 학술위원회가 열렸는데 첫 주제가 H. pylori에 대한 전국 다기관 혈청학적 유병률 연구였다. 이에 대한 근거로서 저자인 김나영 교수가 1997년 8월 학회에 보낸 ‘진행사항 보고’ 파일을 보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사항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었다.
1. 1997년 8월-9월: Protocol과 증례기록지 작성(소아과 심재건 교수님과 상의)
2. 1997년 9월 20일: 전국 각 연구자들에게 협조 공문 발송
- 연구자 인원 파악: 지역별 내과/소아과 연구자 각각
- 서울 내과 12/소아과 12, 경기 내과 16/소아과 12, 충청 내과 7/소아과 7, 영남 내과 10/소아과 10, 호남 내과 9/소아과 8로 총 내과 54/소아과 48 (total 102명)
3. 1997년 11월 6일: 전국 각 병원의 내과, 소아과 과장들에게 협조공문 발송
4. 필요물품 신청 및 인쇄 견적 파악
*혈청보관에 관련된 물품
1) Storage box: 100개 hole (20 sample 보관 가능)
- 한 병원당 130 sample
- 내과: 70예(4 box)
- 소아과: 60예(3 box)
- 내과 연구자: 54명 54×4=216
- 소아과 연구자: 48명 48×3=144
- 계; 360 (400 box 신청, 4가지 색깔 각각 100 box씩)
2) Cryovial
- 내과: 연구자 54×70예×4=15120
- 소아과: 연구자 48×60예×4=11520
- 계: 26640 (27000 신청함)
3) Capinsert for cryovial tube
4가지 색깔: 35000으로 적혀 있었다. 당시 총무이사셨던 정인식 교수님에게 요청했고 이 견적서를 받은 정인식 교수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재료비 및 인건비 사용 견적을 확인하시면서 당부하신 것이 기억난다. 당시 연구원이 없었기에 내시경실을 도와주던 사무원에게 시간별로 계산하여 인건비를 지급한 것으로 기억된다.
이어 다른 파일에 기록된 학술위원 명단과 5개 지역을 맡은 학술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 때의 대한 H. pylori 연구회의 회장은 최규완 교수님, 총무이사는 정인식 교수님이었다.

학술위원(가나다 순)

- 학술위원장: 고려의대 내과 김진호
- 예방의학 자문: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안형식(2023년 작고)
- 학술위원: 김나영, 김상우, 김재규, 김재준, 김진호, 김학양, 노임환, 박수헌, 박효진, 심재건, 안형식, 윤병철, 이문성, 이상우, 이용찬, 정인식, 정훈용, 최규완, 함기백, 홍원선

전국 5개 지역 학술위원과 연구자 명단

전국을 크게 5개의 지역으로 구분하여 각 지역의 대한 H. pylori 연구회의 학술위원과 그 지역 연구자들이 참가하는 방식이었는데 그 명단은 다음과 같다. 27년 전 명단을 보니 현재 정년퇴직하신 분, 개원하신 분 등으로 바뀌어 있어 감회가 새롭다.

서 울

- 학술위원: 김상우(가톨릭의대 내과), 김재준(성균관의대 내과), 이용찬(연세의대 내과)
- 연구자:
가톨릭의대 내과; 김상우, 소아과; 이순주
강동성심병원 내과; 김학양, 강남성모병원 소아과; 최하주
고려의대(안암) 내과; 전훈재, 고려의대(구로) 소아과; 이주원
노원을지병원 내과; 김해랑, 소아과; 김도현
성균관의대 내과; 김재준, 소아과; 백남선
서울의대 내과; 김주성, 소아과; 서정기
순천향의대 내과; 이문성, 소아과; 박재옥
울산의대 내과; 정훈용, 소아과; 김경모
연세의대 내과; 이용찬, 소아과; 정기섭
중앙의대 내과; 김재규, 소아과; 채수안
지방공사 강남병원 내과; 김나영, 소아과; 장성희
한양의대 내과; 윤병철, 소아과; 김용주

경기 및 강원

- 학술위원: 김학양(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내과), 이상우(고려의대 내과)
- 연구자:
가톨릭의대 성가병원 내과; 한석원, 소아과; 김현희
의정부성모병원 내과; 오수혁, 소아과; 최병준
성빈센트병원 내과; 방춘상, 소아과; 김종연
분당차병원 내과; 홍성표, 소아과; 차광은
고려의대(안산) 내과; 이상우, 소아과; 신영규
동수원병원 내과; 이병욱
아주의대 내과; 이광재, 소아과; 김문규
연세의대 용인 세브란스병원 내과; 문병수
인천중앙길병원 내과; 강동훈, 소아과; 김길현
인천기독병원 내과; 이명래, 소아과; 이지은
인하대 성남병원 내과; 신용운, 소아과; 정세우
인하대 인천병원 내과; 김범수, 소아과; 최연호
아산재단 강릉현대병원 내과; 유철희
원주기독병원 내과; 김준명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내과; 장웅기, 소아과; 박원일
한양의대 구리병원 내과; 전용철, 소아과; 오재원

충 청

- 학술위원: 노임환(단국의대 내과), 심재건(건국의대 소아과)
- 연구자:
건국의대 내과; 이재동, 소아과; 심재건
충북의대 내과; 윤세진, 소아과; 박범수
단국의대 내과; 노임환, 소아과; 이백희
대전성모병원 내과; 안병민, 소아과; 이경일
순천향병원(천안) 내과; 이문호, 소아과; 민용식
충남의대 내과; 정현용, 소아과; 박경덕
을지병원(대전) 내과; 최덕례, 소아과; 정순이

영 남

- 학술위원: 김재규(중앙의대 내과), 정훈용(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내과)
- 연구자:
경북의대 내과; 최용환, 김성국, 소아과; 최병호
계명의대 내과; 황재석, 소아과; 박근수
동국의대(경주) 내과; 서정일, 소아과; 조성민
영남의대 내과; 김영성, 소아과; 박용훈
포항선린병원 내과; 김인환, 소아과; 이종수
경상의대 내과; 정운태, 소아과; 윤희상
동아의대 내과; 최석렬, 소아과; 황규근
부산의대 내과; 송철수, 소아과; 박재홍
울산의대(울산) 내과; 김도하, 소아과; 김현미
인제의대 내과; 이연재, 소아과; 송민섭
효성카톨릭 내과; 김호각, 소아과; 황진복

호남 및 제주도

- 학술위원: 김나영(지방공사 강남병원 내과), 윤병철(한양의대 내과)
- 연구자:
원광의대 내과; 최석채, 소아과; 최두영
전북의대 내과; 이수택, 소아과; 김정수
전주예수병원 내과; 최용우
기독병원 내과; 여향순, 소아과; 오창원
전남의대 내과; 유종선, 소아과; 김병주
조선의대 내과; 김만우, 소아과; 문경래
제주의료원 내과; 박재홍, 소아과; 정항보
한국병원 소아과; 이명현
한라의료원 내과; 김성수, 소아과; 최영
설문지 준비는 학술위원회에서 논의하여 Supplementary Materials (in the online-only Data Supplement)와 같이 내과, 소아과 각각의 내용을 정했다.

혈청 튜브 준비, 전달과 수거 방법을 설명하는 1998년 9월 5일 편지 소개

혈청을 담는 cryotube와 설문지는 5개 지역 학술위원이 각 지역을 방문하여 전달하였다. 이들 설문지와 튜브를 수거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다음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편지이다.
“DHL이나 택배가 serum을 취급할 수 없다고 하는 바람에 각 학술위원이 차를 가지고 가서 직접 수거하기로 했습니다. 기간은 9/30일까지이니 아직 완료하지 못한 병원은 독촉해 주시고, 수거한 것은 고대 구로병원 냉동고에 보관키로 했으니 사전에 김진호 선생님과 약속하셔서 그 곳으로 가져가십시오.
수거에 필요한 경비를 꼼꼼히 적고, 각 연구자에게 한 증례당 1000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니 그 비용도 적어 저에게 fax 넣어주세요. 각 병원에 방문하여 serum과 설문지를 대조해서 가져와야 하므로 각 지역 연구자와 회식은 하지 않기로 했으니 이점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가져오는 방법은 여행용 큰 ice box를 구하셔서 3 kg dry ice를 두 개 넣으면 3-4일은 찬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합니다. 각 지역마다 병원수가 다르기에 1개 이상의 ice box가 필요한지 여부는 선생님이 직접 판단하시지요. Dry ice를 구입하는 방법은 선생님 병원에 배달이 가능하다고 하니 원민상사에 문의하시는데 비용은 3 kg당(가로, 세로, 높이가 30 cm인 정사각형이지만 칼로 자를 수 있답니다.) 18000원이라고 합니다(배달비는 5000원 별도). 그럼 수고하십시오.”

혈청학적 검사로 녹십자의 GENEDIA kit를 사용한 이유

혈청학적 검사는 H. pylori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을 이용하여 H. pylori 균에 대한 항체인 immunoglobulin G (IgG)를 측정하는 것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아 환자에게 불편감을 적게 주며, 빠르고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어 어린이 H. pylori 감염 여부 진단[4]이나 동시에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조사에 유용한 장점이 있다[6,9]. 또한 혈청검사는 위점막의 구조적 변화나 양성자펌프억제제와 같은 약제 복용 및 출혈을 동반한 궤양이 있을 때 위음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적다[10,11].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혈청학적 진단법으로는 항체 측정 방법에 따라 세균 응집반응(bacterial agglutination), 보체결합(complement fixation), 간접면역형광법(indirect immunofluorescence test), 면역측정법(immunoassay) 등이 있다. 면역측정법 중에는 효소면역분석법(enzyme immunoassay, EIA) 혹은 효소결합 면역흡착방법(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ELISA), 방사면역측정법(radioimmunoassay) 및 화학발광면역측정법(chemiluminescent immunoassay)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ELISA를 이용한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6,12,13].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혈청학적 진단법의 종류로는 GENEDIA H. pylori ELISA (Green Cross Co, Seoul, South Korea, 이후 GENEDIA로 칭함), GAP Test IgG (Bio-Rad, Milan, Italy), CHORUS Helicobacter Pylori IgG (DIESSE Diagnostica Senese, Siena, Italy), IMMULITE 2000 H. pylori IgG system (Diagnostic Products, Los Angeles, CA, USA, 이후 IMMULITE로 칭함), Radim H. pylori-EIA-Well (Radim, Rome, Italy), PYloriset-IgG EIA (Orion Diagnostica, Espoo, Finland), VIDAS H. pylori IgG (BioMérieux, Marcy-l’Etoile, France) 등이 있다. 이 진단법들의 H. pylori 항체 검출을 위한 여러 시약들은 대부분 외국산 제품이다[6,14]. 당시는 외환위기로 우리나라 환율이 매우 낮아진 시기여서 외국 kit를 구입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이에 반해 GENEDIA는 우리나라 소화성궤양 환자에서 얻은 H. pylori 항원으로 만들어졌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다. 또한 GENEDIA 검사 성적에 대해서 Kim 등[15]은 배양검사 단독 양성이거나 CLO 및 배양검사 둘 다 양성인 경우와 비교하여 GENEDIA의 민감도 97.8%, 특이도 92%로 보고하였다[9]. 이에 학술위원회 논의를 통해 본 연구의 혈청학적 검사로 녹십자의 GENEDIA kit를 사용하기로 했고 녹십자에서 모두 측정해서 그 결과를 학회로 전달해주었다. 설문지 통계와 분석은 예방의학과 안형식 교수님이 해주었다.

결과 및 결과 해석

이 연구의 가장 큰 장점은 영유아부터 전연령층이 전국 인구를 감안하여 연구 대상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결과를 보면 어머니로부터 태반을 통해 받은 H. pylori IgG가 관찰되는 생후 6개월까지가 24.4%로 높다가 이후 이들 H. pylori IgG가 사라지는 7개월부터 12개월에 7.4%, 그리고 2-3세까지 6.5%로 가장 낮았다(Fig. 1) [2]. 이후 증가하기 시작하여 40대에 78.5%로 가장 높은 시기를 이루다가 이후 점차 감소하여 70대에는 67.0%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Fig. 1) [2]. 즉 7개월부터 9세까지의 H. pylori 유병률이 12.7%로 완만한 증가를 보이다가 10-12세에 27.3%로 급격히 증가했고 31-40세의 74.0%까지 매년 약 1.7%씩 증가했는데, 이러한 현상은 매년 H. pylori 감염이 꾸준히 발생했다기 보다는 주로 만 5세 이하에서 감염이 일어나 일생 지속되는 cohort 효과(어떤 시기에 예상을 한 후에 추적된 일정의 인구집단)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16,17]. 50대 이상에서 H. pylori IgG가 감소하는 것은 40대부터 빈번히 관찰되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H. pylori가 서식하기에 힘든 상황이 되면서 H. pylori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위 결과를 16세를 기준으로 두 군으로 나누어 보면 16세 이상 성인에서 66.9%의 높은 혈청학적 유병률을 보인 반면 15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17.2%로 낮아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의 감염 형태에서 선진국형으로 이행되는 단계로 생각되고 있다(Fig. 2) [2]. 재미있는 것은 성별 분석에서 15세 이하에서는 남녀가 18.0%, 16.1%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가 16세 이상에서는 남자가 69.4%로 여자 64.2%보다 유의하게 높아(p=0.003), H. pylori 감염이 성장기보다는 낮지만 15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함을 시사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지역으로 나누어 보면 16세 이상 성인의 경우 전라도에 비해 서울, 경기, 충청, 강원이 낮았으나(Fig. 3B) [1]. 15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서울 지역만이 전라도에 비해 의미있게 낮은 반면 강원도는 전라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줌으로써(Fig. 3A) [1], 서울은 15년 사이에 사회경제적 수준이 좋아진 반면 강원도는 상대적으로 별다른 발전이 없었음을 시사한다 하겠다.
한편 H. pylori 감염과 연관된 위험인자에 대해 다변량 분석을 시행한 결과 성인에서 H. pylori 유병률이 현재 사회경제 요소와는 상관이 없지만, 성장기(초등학교 및 중학교 시절)에 방을 함께 사용했던 사람 수, 성장기의 생활수준과 연관이 있고, 소아(15세까지)에서도 어머니의 학력, 가족수입, 식수에 따라 유병률에 유의한 차이가 있어(Table 1) [8,18-21] 소아, 어른 모두 성장기의 사회경제적 여건과 주거 환경이 H. pylori 감염에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식수는 16세 이상에서 현재 사용하는 식수에 따른 차이가 전혀 없었으나, 15세 이하에서는 다변량 분석 후에도 생수 15.2%, 끓인 물 15.0%에 비해 수돗물 21.6% (p=0.031), 우물물 39.2% (p=0.018)로 유의하게 높아 열악한 사회경제 여건에서 잘 전염되는 A형 간염[22]과 Giardia intestinalis 감염[23]과 마찬가지로 항문 대 구강 전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하겠다[24]. 이러한 결과는 터키에서의 연구 즉 취학 전 아동과 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낮은 수입, 가정당 아동의 밀집도, 난방으로 난로를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위험인자였다는 점과 비슷하다 하겠다[20]. 이상의 결과에서 H. pylori 감염은 성장기의 열악한 사회경제적 조건, 특히 밀집된 상호접촉에 의해 사람에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이뤄짐을 알 수 있고, 16세 미만 소아에서는 이러한 요인 외에 식수가 중요한 인자로 작용하여 16세 미만 코호트가 어린 나이였던 1980-1990년대에는 항문 대 구강의 감염경로가 중요하였음을 시사한다.

결 론

1997년 ‘대한 H. pylori 연구회’로 시작하여 이제 30년사를 정리할 시기를 맞고 있는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현재 아주 많이 발전했고 그 사업 내용도 다양화되어 우리나라 H. pylori 연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 연구회가 설립되고 가장 먼저 시행한 연구인 ‘한국인에서 Helicobacter pylori 감염의 혈청학적 유병률에 관한 다기관 역학조사’는 전국에 걸친 102분의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우리나라에서 다시 하기 힘든 연구를 진행했고 아주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이 연구의 결과로 현재 우리나라 H. pylori 역학연구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일사분란하게 진행된 측면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논문 3편이 발간되었다. 이는 H. pylori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회장님, 학술이사님 그리고 각 학술위원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향후 학회 30년사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우리 학회의 힘찬 시작을 회상할 수 있는 기고가 되었으면 한다.

Supplementary Materials

The online-only Data Supplement is available with this article at https://doi.org/10.7704/kjhugr.2024.0056.

Notes

Availability of Data and Material

All data generated or analyzed during the study are included in this published article (and its supplementary information files).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 has no financial conflicts of interest.

Funding Statement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rnment (MSIT; RS-2024-00337453). The funder had no role in the preparation of the manuscript.

Acknowledgements

None

Fig. 1.
Seroprevalence of H. pylori infection according to age in 1998 nationwide report. The seroprevalence was increased with age and was highest in people aged in their 40s (78.5%). M, months; yr, years. Adapted from Kim et al. J Gastroenterol Hepatol 2001;16:969-975 [2]., with permission of the Asian Pacific Association of Gastroenterology/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BLACKWELL PUBLISHING 2001.
kjhugr-2024-0056f1.jpg
Fig. 2.
Seroprevalence of H. pylori infection according to gender in children and adults in 1998 nationwide report. In adults, a significant difference was observed between males and females. *p<0.05. yr, years. Adapted from Kim et al. J Gastroenterol Hepatol 2001;16: 969-975 [2]., with permission of the Asian Pacific Association of Gastroenterology/ 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BLACKWELL PUBLISHING 2001.
kjhugr-2024-0056f2.jpg
Fig. 3.
Seropositivity of H. pylori infection in children and adults according to the geographic area in 1998 nationwide report. Seropositivity of H. pylori infection in children was significantly decreased in Seoul compared with the Cholla province (A) but in Seoul, Kyonggi, Chungcheong, Kangwon compared with the Cholla province in adults (B). *p<0.05. Adapted from Kim et al. Korean J Med 2000;59:388-397 [1].,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License (CC-BY-NC).
kjhugr-2024-0056f3.jpg
Table 1.
Multivariate analysis of risk factors for H. pylori infection in three nationwide epidemiologic studies in South Korea
Children (1–15 years) Adults (≥16 years)
Kim et al., [8] 2000 Age Age
Geographic areas Geographic areas
Drinking water (tap or well water) Gender (male)
Low mother’s education Crowding in childhood
Family income per month Low economic status in childhood
Yim et al., [20] 2007 Age
Geographic areas
Gender (male)
Medium or low monthly income
Medium education than high
Lim et al., [21] 2013 Age
Geographic area
Gender (male)
Medium or low monthly income
Medium education than high
High cholesterol (≥240 mg/dL)

Adapted from Kim. SnC Publishing Inc., 2015:2-16.[18], with permission of the SnC Publishing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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